대구맛집 | 30년 전통 양념곱창, 숨겨진 노포맛집 - 통일막창
내가 양념곱창 여길 온 이유.내 딴에는 대단한? 추억팔이 한번 꺼내 볼 태세다.30년 전에 여기서 친구들과 담배 피우고 술 먹다가 아버지와 외삼촌에게 걸렸었고 다음날 내 인생 최초의 삭발식이 있었다.당시 흡연자는 아니었는데 친구들 양념곱창 하는 것 보고 담배 연기 듬뿍 빨아서 입 오므리고 도넛을 만들어 댔다.봐라봐라 내 이제 된다 만들었제? 한껏 들떠 신나게 자랑하던 찰나,입구 쪽 맨 끝자리 테이블에서 누군가 팔짱 낀 채로 양념곱창 나를 무섭게 노려보고 있었다.우리 아부지였다.주인께 물어보니 가게 건물은 그대로인데 리모델링을 했다고 하셨다.내부는 예전 모습이 남아있어 특히 반가웠다.3인분이 기본이다.단일 메뉴다.1인분에 3,500원인 듯했다.기본 10,500원에 세팅된다.30년 전 삭발식 전날의 양념곱창집 가격은 1인분에 양념곱창 1,500원이었다.아버지를 발견하고 제일 먼저 도망친 내 맞은편에 앉아있던 동네 친구 성권이는 미용일을 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고 20대 후반에 연락이 끊겼다.성권이 옆에 앉아 있었던 주원이는 고등학교 졸업 1년 뒤 사고로 양념곱창 죽었다.화구도 여전하네.상차림의 전부다.아낌없이 내어주는 쪽파와 상추지금 내가 앉아있는 문 앞자리 왼쪽 테이블에 아버지와 외삼촌 그리고 동네 아저씨 한 분이 앉아 계셨다.나와 친구 둘은 맨 끝 '제대로 제로당'포스트가 붙은 냉장고 양념곱창 자리에 앉아있었다.그때는 저 냉장고 자리에 테이블이 차지하고 있었고당시 맨 끝과 끝의 대각선 동선.돼지 곱창 중에서도 이것은 대창이다특히 좋아하는 부위다...소창과 대창 구분 법.예로부터 명절과 잔칫날이면 고기를 먹었었지 뭐든지 귀해봐야 설렘이 양념곱창 있는거지 흔해지면 잃어버리는 설렘 .....마늘과 고추 넣고 들들 볶아서 잘 먹었다.막장다음에 또 오고 싶네.본가에 돌아와 부모님께 여기 다녀왔다 얘기하니 반가워하시더라.(삭발식도 당연히)30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맛이다.들어올 때 북적북적하던 가게가 이내 양념곱창 조용해졌다.이 집의 메뉴판.여기는 내가 고3 때 개업한 식당이다.1994년에는 1,500원이었고 2023년에는 3,500원이 되어 있었다.30년이라는 세월을 생각하면 참 고무적인 가격 인상률이라 본다.(*2023년 11월 15일 전까지는 1인분에 3,000원이었던 모양이다)대구광역시 서구 북비산로 355프로이 양념곱창 추억 한켠의 식당난 지금도 빡빡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