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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400명 호수 마을에 팬들 몰리며 교통체증 등 혼잡…7천원 요금 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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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은 9일(현지시간) '사랑의 불시착'의 촬영 장소였던 인구 400명의 작은 호수 마을 이젤트발트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주민들이 통행료를 받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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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아시아 국가들의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면서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인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다.
현지 관광 사무소 직원인 티티아 바일란트는 "관광객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사랑의 불시착'을 보고 온 관광객이 얼마인지 계산하기는 어렵지만,
주민 1명당 1천명의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지 주민들 입장에서는 몰려드는 관광객이 달갑지만은 않다.
마을로 들어오는 관광버스가 늘면서 교통체증이 생기고 마을 진입로가 막히기도 한다.
주민들은 또한 '사랑의 불시착' 팬들이 부두에서 사진을 찍으며 주변을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가면서도 돈은 거의 내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바일란트는 "이젤트발트의 거의 모두가 관광객이 늘어나 기뻐하고 있지만 감당하기 힘들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이곳 지자체는 지난달 주차장에 예약 시스템을 도입해 예약한 버스만 출입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호숫가 부두에 개찰구를 설치해 5스위스프랑(7천200원)을 지불해야만 부두로 들어갈 수 있게 했다.
이 부두가 내려다보이는 호텔 직원인 소냐 호르눙은 이 시스템을 도입한 뒤 마을로 들어오는 버스 수가 크게 줄었다며 "작년에는 끔찍했지만 올해는 훨씬 나아졌다"고 말했다.
바일란트도 부두를 걷는 사람이 급증한 만큼 부두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받아야 한다며 "이젤트발트는 지상낙원과도 같은 곳이고 우리는 계속 그렇게 유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관광객은 돈을 내야 한다는 사실에 실망했다.
스위스에 거주하는 필리핀인 플로리타 리히텐슈타이거(64)는 같이 온 친척들만 돈을 내고 들어가게 하고 혼자 들어가지 않았다. 그는 "5스위스프랑이라니"라고 놀라워하며 "여길 찾는 사람들은 모두 이곳을 방문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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