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고 패나누기, 2명 고스톱 맞고 룰
명절 고스톱 다음 날은 늘 친정에서 부모님, 언니네 식구와함께 저녁을 먹는다.밥만 먹고 헤어지기엔 뭔가 아쉬워서 즐길거리를 찾게 되는데어느 명절엔 집집마다 팀을 나눠서실내 골프 퍼팅으로 아이스크림 내기를 하기도 했다.그리고 이번 명절엔 조카가 처음으로보드게임에 맛을 들이고 부루마블을가져왔다. 덕분에 나이 차이 많은 사촌 동생과함께 노는 게 쉽지 고스톱 않은 우리 아이들도'부루마블'을 즐겁게 즐겼다.모처럼만에 부모님이 만들어주신맛있는 저녁을 먹은 후,상을 치운 다음엔 고스톱을 쳤다. 부루마블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니 짧게 즐길만한 오락으로 택하게 된 것이었다.고스톱화투 놀이의 하나. 기본적으로 3명이 노는데, 민화투와 달리 홑껍데기로도 득점이 가능하며, 일정한 점수를 얻은 사람이 ‘스톱’이라고 하면 놀이가 고스톱 끝나고 ‘고’라고 하면 추가 득점이 있을 때까지 놀이가 지속된다.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얼마전 우리 부부는아이들에게 고스톱을 가르쳤다.둘째가 보드게임을 좋아하는데 자주 즐길 수가 없으니 할 때마다 설명서를 보며 기억을 더듬는게귀찮았다. 반면 고스톱은 큰 돈을사용하지 않는다면 한번의 배움으로누구와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장점이 있다. 또, 고스톱 고스톱을 좋아하는 시부모님과 이제는 어느 정도(?) 큰 아이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은 게임이라 생각했다.(여느 영화였던가? 조부모의 치매 예방 차원에서 손주와 티격태격 고스톱을 치는장면을 보며 우리 아이들도언젠가 그럴 수 있으리라 상상도해봤던 것 같다.)누군가 윷놀이도 있지 않느냐고 하겠지만물론 윷놀이도 종종 즐긴다. 그러나윷놀이만 하며 놀기엔 고스톱 명절 연휴가 길고,늦은 시간 아파트에서 윷을 던지는 건다른 집에 피해를 줄 수도 있으니그럴 땐 고스톱을 치는 것이다.(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해본다.)아직은 짝 맞추는 걸 조금 헷갈려 하고,점수 내는 법도 완벽하지 않아서 우리집 고스톱 경력자인남편은 살짝 답답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게임에 적응력 좋은 아이들은 고스톱 고스톱을 여러번 경험하며 실력도 늘고, 흥미도 느끼는 듯 하다. 그리고 그런 점은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결혼 전 우리 집 식구들은고스톱을 치는 법이 없었다.고스톱은 노름이라는 인식이 있어서인지친가에서도, 외가에서도 고스톱을 치는 풍경을본 적이 없다. 하지만 결혼하고 나서 명절,생신 때마다 마주한 시댁의 풍경은 참 달랐다.음주가무를 고스톱 즐기시는 어르신들 속에서 어쩌다 보니 나도 고스톱을 배우게 됐고,가끔 화장실을 가거나 허리 좀 잠깐 피려는 어르신들은자신의 자리에 깍두기 처럼 나를 앉히셨다. 게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늘겨우 짝만 맞추는 정도였으나 이제 아이들까지 고스톱 대열에 서고 나니본격적으로 실력을 키워볼까도 싶다.지금은 맞고 그 때는 틀리다 고스톱 영화 제목도 있는데일종의 자기 합리화일 수도 있겠다.그러나 함께 즐기기 위한노름이 아닌 놀이, 가족 화합의 도구로서고스톱은 우리 가족에게 즐거움의하나가 됐다.다이소에 가면 고스톱이 파티 코너에위치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어느 누구 하나 속상한 사람 없이즐거울 수 있는 놀이.그런 의미에서 오늘 저녁 설거지는고스톱으로 결정해볼까?
고스톱